Economic journal 8월호

사장님사진-dic

<에너지 절감기업 특집_2P>

LED 틈새시장 노려 강소기업으로 ‘우뚝’

저탄소형 녹색성장을 위한 기업의 미래 비전 제시

최근 LED가 차세대 성장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에너지의 85%가 원유 등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그 오염과 고갈 등의 문제로 점차 다른 에너지원으로 대체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LED는 세계 전력소비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반 백열등과 같은 제품 대비 전력 소비를 50% 이상 절약할 수 있다는데서 ‘제5의 에너지’역할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국내에서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LED 제품 개발이 활발하다. 그 가운데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LED 시장에서 자리 잡은 ㈜DIC(대표 이현철 · 이하 이 대표)에서 그 시장성과 전망을 살펴봤다.

국가 차원의 LED 투자 확대 시급

추세와 시장성에 비해 LED분야의 PCB기술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이에 이 대표는 “한국의 LED 산업이 아직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지 않았다”며 “따라서 DIC의 매출도 역시 TV관련 PCB산업에 치중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본격적으로 산업이 궤도에 오르기에도 다소 부담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비해 일본 같은 경우 국가가 주도하여 공공단체에서 LED를 사용하고 연차적으로 누적되는 전력비용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또한 중국 역시 다각적인 지원은 물론, 중국의 장점인 저비용 구조가 한국에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운 점들이 오히려 ㈜DIC에는 장점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대표는 이에 “현재 PCB시장에서 LED관련 시장은 중간 정도의 기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오히려 이 분야는 우리가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분야여서 개발해야할 기술이 많아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이러한 장점을 부각시키고 성장 산업에 있어 해외 유수의 국가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아울러 강조했다.

녹색성장을 위한 길, LED와 PCB

이렇게 세계적으로 LED산업이 급부상하는 이유는 LED는 수명이 길고 생산되는 전력량이 적어 전력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도 적다는데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수은이나 방전용 가스를 사용하지 않아서 오염 물질 배출이 없고 소비 전력은 백열등 대비 80%, 형광등 대비 30%가 낮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LED 관련 시장은 국제적 에너지 위기와 녹색성장을 위해 필연적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사업이다. 이에 대해 “LED 전구의 수명이나 에너지절약의 효율성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관련 소재 개발과 발맞춰 나가야 한다. LED 관련 사업에서 절대로 뒤처져서는 안 되는 분야가 PCB 산업이다”라고 이 대표는 말하며 LED산업과 PCB산업의 연관성을 설명했다.

현재 PCB는 LED 관련 시장에서 한국의 기술력은 약한 편이지만 PCB 산업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DIC는 신기술 개발과 소재, 원자재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PCB가 가장 자신 있는 분야”라며 “우리는 잘하는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고 연구·개발할 기술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고 시장 전망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또한, “중국과의 비용 전쟁을 위해 그들과 같은 비용으로 경쟁하고 절대적인 기술력을 보유한다면 한국 LED 산업은 발전할 수 있다”며 덧붙였다. ㈜DIC는 현재 한국 제품 인지도를 등에 업고 인도네시아나 미얀마 시장에 값싼 보급형 LED와 PCB를 보급할 계획이며, LED 엑스포 행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200억원 매출달성 문제없다’

올해 ㈜DIC의 매출 목표는 200억원이다. 이 대표는 “2008년 당시 모두가 은퇴 후 커피숍이나 펜션 등 노후의 편안한 삶을 계획하던 시절이었다”며 “하지만 PCB에 잔뼈가 굵은 사람으로 내가 알고 있는 전문 지식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모험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이 대표의 성장 목표는 이러한 모험을 바탕으로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인 것이다. 이 대표는 “대기업의 기술력과 자금력을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업계 특수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있다”고 목표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했다.

이러한 목표에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 있다고 이 대표는 덧붙였다. 이 대표의 인재 관리 철학이 그것이다. 이 대표는 ‘인재는 만들어가는 것이다’라는 철학을 중시한다. 중소기업이지만 직원들이 삼성만큼 행복을 누릴 수 있는 회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에 이 대표는 “매년 유학프로그램을 개설해 영어가 필요한 직원에게 모든 비용을 회사가 부담하고 있다”며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사장이 욕심을 줄이고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면 회사의 부실은 줄어들고 대표이사는 인재육성과 복지증진에 매진할 수 있다”고 경영 철학을 풀어냈다.

이 대표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안정된 일자리 창출’이라는 말을 언급했다. 즉 기술력과 도전을 바탕으로 대기업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성장 과정에 있어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가족과 함께 행복한 삶을 꾸려가는 공간창출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 대표의 지론이다. 이러한 이현철 대표의 경영 철학과 밝은 시장 상황은 오래지 않아 ‘목표 달성’이라는 과실로 돌아올 것이라 확신해 본다.

취재·정현제 기자 econoj007@